신기한 민원들
옆 학교 선생님들과 만나서 재미있는(?) 민원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5학년 학생들이 1박으로 야영을 가게 됨.
보통, 장소는 지역 교육청 산하기관으로, 날짜는
학교와 그 기관의 스케줄에 맞춰 전년도에 결정됩니다.
담임 몇몇이 야영장 사전답사를 다녀오기로 함.
(주말) 근데 사전답사를 학부모 몇몇이 따라간다고 함.
(슬슬... 느낌이 오기 시작)
다녀와서는 태클이 시작됨.
야영장 숙소가 마음에 안 든다.
야영장 프로그램이 너무 뻔한 거 아니냐?
어떻게 애들한테 밥을 직접 하라고 시키냐?
밥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야영장 장소를 바꿔달라 함.
학교 측에서는
이미 계획되어 있는 날짜, 장소이므로
지금 갑자기 바꾸는 건 곤하다.
그리고 그곳은 교육청 산화기관이다.
바꿔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일단락됨.
하지만...
한 학부모가 야영장 근처에 숙소를
따로 얻어 우리 아이는 따로 재우겠다 시전 하자.
나두~ 나두~ 하며 몇몇 학부모가 똑같이 시전함.
담임이 민원 상대하며 수습하느라 돌아버리려 함.
어쨌든 진행됨.
아이들이 모둠을 짜서 밥을 해 먹는데...
한 모둠이 밥을 망침.
근데 그 밥을 망친 아이가
삐져서 다른 음식들(삼겹살)도 안 먹음.
아예 모든 음식을 거부함.
그리고는...
밤에 화장실에서... 집에 울며 전화해서
밥도 못 먹었다고, 배고파서 잠을 못 자겠다고 징징거림.
(핸드폰은 걷기로 해서 안 쓰는 폰을 하나 더 가지고 와서 냈다고 함)
부모가 야영장 쫓아온다고 난리가 남...
이 모든 게 한 교실에서만 발생한 일임.
올해 3월 첫 발령받은 담임인데...
면직을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사연 리뷰
저런 학부모 있으면 선생님들 힘들겠네요. 그리고 아이들 야영하는데 왜 따라간다고 하는 건지... 자기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었었나?
모둠이란?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이나 특별 활동 등을 위해 학생들을 몇 명씩 묶어 만든 작은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