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마인드
이제 어떤 분들이 이쪽 방송 쪽이나 소위말해서 이 연예계에 입문할 때
자기 이름을 처음 내놓고 활동을 할 때 굉장히 뭐...
(예를 들어서) 바디라인을 강조해서 입문을 한단 말이죠.
그렇게 홍보를 해서 성공을 했어
성공을 하고 그때는
바디라인보다도 자기가 진짜 잘하는 걸 가지고 그다음부터는 이제 뭘 하죠
입문할 때 막 이 라인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중 분들이 그거에 대해서만 계속 얘기를 한다던가... 뭐
댓글도 계속 달릴 수도 있고, 그런데 그걸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다라든가... 뭐
왜 지금까지도 그 옛날에 이야기했던 그걸 말하는 건지...
자기한테는 그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닌데 왜 그 얘기만 하는지... 뭐 이런
아쉬움을 이야기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마치 억울한 듯이
근데 그건 앞뒤가 안 맞다 네가 그러고 나왔잖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예를 들면 도마 얘기도 그런 거죠
남들 눈에 뜨고 싶고, 남다르고 싶고
뭐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나온 거 아니겠는가...
고현정 도마 이야기
배두나
이 쪽 일이 도마 위에 오르는 직업이다 보니
우리 주변 사람들은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할 거예요.
고현정
그러니까 이율배반적이야.
도마 위에 오를 때는 난도질당하려고 올라간 건데
막상 난도질당하면 막 아프다고 하잖아.
그게 싫으면 아예 도마 위에 올라가지 말아야지.
그러니까 내가 도마에 오를 때도 그렇지만
남이 도마 위에 올라갈 때도 책임감 있게 난도질을 해줘야 해.
배두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고현정
어설픈 난도질을 하면 피도 못 흘려보고 괜히
조그만 상처 갖고 내가 이런 칼도 맞아봤네, 그런
도마에도 올라봤네 내용 없는 전적(戰積)만 생기는 거지.
게임의 질이나 집중도는 없이.
배두나
와 오늘 나, 깨닫는 게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한 번도 내가 도마 위에 자진해서
올라갔다는 생각을 안 해 봤어요.
고현정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우리가 자진해서 올라간 거야, 두나야.
(좌중 폭소) 저 도마에 나만 올라가겠다고 보채기도 하고,
붕장어는 싫다고, 광어가 되겠다고 하기도 하고.
배두나
명쾌해진다. 하하.
고현정
우리가 귀족처럼 가만히 있고 싶은데 억지로 이 세계에
끌려와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지.
할 때는 하는 거야.
아까 우리가 말한 불만은 그렇게 일하는 와중에도
납득할 수 없는 관행이 있다는 거였고.
고현정이 생각하는 연예인
난 연예인이 가십이 없는 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예인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라고 있는 존재들이야. 우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위로와 재미를 얻는 거야. 삶의 지표나 방향을 잡기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거지. 연예인에게 가십이 없다? 그리고 그 가십을 봉쇄해 버린다?
그건 연예인으로서는 직무유기야. 우리가 성녀처럼, 대통령처럼 취급받고 싶어 한다면 그건 정신병자야. 연예인은 무대에 선 광대고, 객석에 앉은 대중은 귀족이지. 우린 돈과 시간을 투자한 관객들을 어루만지고 즐거움을 줘서 보내야 하는 거야.
난 어떤 질타나 비판을 받는다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 막 야단쳐. 누릴 건 다 누려놓고 몇 분의 일도 안 되는 질타를 가지고 사네 못하네, 힘들어 죽겠네... 그렇게 완벽하고 싶으면 아예 숨어 살아야지. 질타도 관심이거든, 견뎌야지.
고현정 리뷰
언행이 완전 상남자임. 과거에는 내로남불이라고 지적받을 만한 언행을 하기는 했지만 요즘 말하는 거 보면 본질을 꿰뚫고 있는 거 같음. 통찰력 있고 비유도 잘하고 트집 잡을게 안보임. 징징거리는 연예인들 보다 고현정 말하는 거 보면 속이 시원함.